Climbing/등산·캠핑 이야기

겨울용 침낭을 구입하기 위한 개인적인 의견 종합

Steven Kim 2006. 11. 9. 18:50

얼마전 동계용 산행장비인 우모복에 대한 개인적 생각을 정리하여 몇군데 본인이 가입하고 있는 산행카페에 올려 보았는데 예상외로 반응이 좋아서 깜짝 놀랐습니다..ㅎㅎ..이제는 우모침낭을 구입 하기 위해 고려 하였던 몇가지 사항을 우모침낭을 구입 하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 하는 분 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까 하여 정보공유 차원 에서 정리 하여 봅니다.

 

아무래도 개인적인 생각이다 보니 객관성에서는 미진 할 수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본인의 경우 산행장비를 좀 과하다 싶이 장만 하는 편 인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우모침낭을 사야 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을 만큼 일반 등산인 들과는 친숙 하지 않은 등산장비 중 하나가 바로 우모 침낭 일 듯 합니다.

 

어느순간 조금은 갑작스레 아무도 없는 어둠속 나홀로 밤하늘을 수 놓은 별들과 산속의 바람 그리고 절대 어둠속의 절대 적막을 친구하며 산속에서 특별하게 하룻밤을 보내는 비박에 대한 매력을 퍼떡 깨닫게 되면서 비박 필수장비인 침낭 (특히 적절한 보온이 절대적으로 필요한...겨울용 침낭)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 하게 되었습니다.

 

침낭에 대한 정보를 취득하기 위해 인터넷을 수없이 검색 많은분들의 사용기 와 조언등을 참조 하기 시작하였으나 처음에는 무엇이 과연 나에게 적절한 침낭인가 감을 잡는데 정말 막막 하더군요.

 

1. 국산 과 외제 침낭 중 어떤 것을..

 

대한민국 사람이 대한민국 제품을 쓰면 여러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국산품으로서의 가격적 메리트.

 

세상 어떤 나라던 자국제품을 자국민에게는 싸게 팝니다. (자국제품이 자국에서는 외국에서 판매 되는 것 보다 여러 경비적 절감요인 땜시 쌀 수 밖에 없습니다.근데 일부 현대자동차는 왜 미국에서만 더 쌀 까 ??? )

 

외국의 유명제품(소위 한국에서는 명품이라고 칭 하는....)의 경우심지어는 마켓팅의 일환으로 외국에서의 판매가격을 자국의 리테일 프라이스 대비 약 20 - 30% 정도 강제적으로 높게 책정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자동차들 우리나라에서는 무척 쌉니다만 유럽에서는 많이 비쌉더군요.(특히 이태리 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속알머리 없이 비싼 가격에 구입 하여...목에 힘주고 타고 다니는 소위 명차라고 소문난 유럽산 자동차들과 비교 하여 많이 싸지 않습니다.(근데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독일산 Bxx 자동차의 한국내 판매가격은 너무 부풀려 있습니다. 유럽 과 미국에서의 가격 알고 나면 이런 X빨 소리 절로 나옵니다..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비쌀수록 더 불티 나게 잘 팔려 나간답니다.)

 

한국의 침낭 제품들 중 다나 와 준우의 침낭의 인지도가 높은 듯 싶고, 소비자들 사용기를 보면 대체로 호평을 받고 있고 특히 아프터서비스가 좋은 듯 싶군요. 다나의 동계용 침낭 중 최상급 모델의 경우 평생 아프터 서비스를 보장 하는 것이 특별 합니다. 역시 아프터서비스면에 있어서는 대한민국이 세계 일류 입니다. 

 

그러나 공시된 소비자 가격 외국에서 구매할 경우 외국의 최고급 침낭 가격과 비교하여 졀대 싸지 않습니다.

 

물론 동등한 퀄리티라고 하면 구지 국산이라 해서 외제 보다 반드시 더 싸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침낭 브랜드 중 유명한 프랑스의 발란드레 제품 중 최상급 모델 Thor 1350 침낭 미디움 사이즈(기장 215M) 의 프랑스 현지 리테일 프라이스는 700유로 입니다. 한화 대비 유로 구입 환율을 적용하면 대략 90 만원대 입니다. ( 그러나 유로화가 한국돈 대비....높게 평가 되어 있어 실상 90 만원이지...현지인이 느끼는 실제 체감가격대는 1 유로 당 1000원으로 계산하면 현지인의 물가로는 약 70만원대 수준 입니다.).

 

모든 공산품의 가격이 유럽 보다 상당히 저렴한 미국에서의 미국산 제품들 높은 스펙 대비 소비자가격 진짜 싸고 합리적 입니다.

 

다나의 최상급 침낭이 발란드레 의 최고급 침낭 보다는 스펙상에서는 많이 딸리는 듯 싶은데, 그럼에도 불구 한국 사람이 구지 한국제품을 쓰기 위한 실제적 이익 은 어떨까요 ????

 

본인의 경우 이런저런 고려 끝에 결국은 발란드레의 제품을 구입 하였습니다. 왜냐면 평생 아프터 서비스의 매력적인 구매 이득이 있기는 하지만 기능면에서 확실히 발란드레가 우월하였고(특히 무게면에서)국내 제품의 가격적인 메리트가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 입니다.

 

물론 외국제품을 한국에서 구매 할 경우의 사정은 다릅니다. 발란드레 Thor 1350의 한국내 판매가격은 1,400,000 만원 대로 와따메 비싸다 입니다. 물론 이경우 국내 수입판매가격이 너무 비싸게 책정되어있어 한국 메이커 최상급 모델의 가격 경쟁력이 있어 보이지만 국내에서 수입제품의 가격이 너무 비싸니까 국산제품 너무 싸게 가격 붙이면 소비자들은 품질이 떨어져서 싸게 파는구라 라고 생각 해 않살 것 미리 걱정 해서 원래 제품의 배류보다 가격 적당히 올려 붙이는 것 절대 정답 아닙니다.

 

요즘이 어떤 세상 입니까?? 구매 대행으로 외국의 물건을 외국판매 가격으로 사기도 쉽고 국내 여행 하듯 외국여행을 하는 경우도 항다반사 이기 때문에 요모조모 잘 따져 보면서 외국에서 필요한 물건 살 수 있습니다.

 

국내의 메이커는 우물안 개구리 식 좁은 시야를 과감하게 떨쳐 버리고 세계를 상대로 경쟁 하여 세계의 소비자들로 부터 인정을 받겠다는 각오로 임해야 비로서 국산제품중에도 명품을 탄생 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제품의 질에 해당하는 딱 받을 만큼만 받는 정직한 소비자 가격 책정이 정말루,진짜루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잘 만든 제품을 그 값어치에 해당하는 가격을 주고 사는 것....아무리 비싸더라도 기분 좋은 일 입니다.

 

그러나, 제품의 실제 값어치 보다 훨씬 더 비싼 가격을 떡 하니 붙이고 마치 제품의 질(Qualilty)이 비싼 가격만큼 좋은양  과대광고하는 것은 도덕적 상인 의식 및 장인 정신의 결여라고 생각하며 이는 바로 콧대 높은 외국 경제 전문가들의 한국에 대한 비판으로 자주 지적하는 바로 도덕적 해이(Moral Hazard)에 해당 됩니다.

 

다나 나 준우의 제품도 품질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외국제품과 비교하여 국산제품으로서의 가격적인 메리트가 확실 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같은 가격이면(같은 가격에 살 수만 있으면...) 이왕이면 성능(팩킹부피 와 무게) 과 스펙면에서 유리한 유명 외국산 침낭으로 구매 하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을 나만 할 까요????

 

2. 무게는 더 나가지만 보온력이 좋은 제품 과 보온력은 좀 떨어지지만 무척 가벼운 제품...

 

본인이 침낭을 구입 하기전 가장 고민 했던 부분 중 하나 입니다.

 

비박을 위한 침낭을 고르는 과정에서 산행시 무게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가벼운 침낭을 구입 할 것이냐 ?? 아니면 좀 무겁더라도 최상의 보온력을 가진 침낭을 구입 할 것 이냐 ?? 

 

구체적인 예를 들면, 발란드레 제품 중 외국의 전문가들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모델( 두 모델만이 모두 20점 만점  평가 항목 중 19점) 이 "쇼킹블루" 라는 모델 과 " 토르(Thor)" 라는 모델 입니다.

 

스펙상 쇼킹블루는 내한온도 - 25도 이고 "토르"는 - 50 도 입니다. 그러나 팩킹 시 쇼킹블루는 이 정도의 극한 내한 온도를 가진 침낭이라고는 생각 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가벼운 1.1Kg 반면에 토르의 경우는 2 Kg 입니다. 물론 팩킹 부피 면에서도 "토르" 에 비해 "쇼킹블루"는 거의 50% 수준밖에 안나가더군요. 동계용 침낭치고 배낭에 차지하는 부피가 이정도이면 별반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 일 듯 합니다.

 

대한민국의 겨울 설산, 겨울 북풍한설 몰아치는 산속의 극한추위의 정도는 안 당해본 사람은 모릅니다.

 

내한온도 -25도 정도면 왠만한 한국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들 이야기 하고요. 겨울용 우모복 껴 입고 파워스트레치 보온 바지 입고 두꺼운 양말 신고 고어텍스 침낭커버에 보온력 좋은 침낭라이너 사용하면 추운줄 모를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래도 한 밤중 눈 속에서 자다 보면 등짝이 추워 질 수도 있을것 같아 망설여 집니다.

 

이 고민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기위해 노력 하던 중 나름대로 클리어한 기준을 갔게 해준 조언....주로 산행을 위한 비박 인지..????   아님 주로 비박을 하기 위한 산행 인지 ??????....그렇다 풍광 좋은 곳에 내립다 둥지 틀고 밤 하늘 별세며 멜랑콜리 한 모멘트를 즐기고 싶은것이 바로 나의 Dream..

 

이 경우 추우면 밤 하늘 별이고 나발이고, 멜랑콜리가 먼소리여 추버 주것는데....뭔 놈의 멜랑콜리가 밥먹여주나..에구...추버라..빨랑 집에 가고잡다.

 

상품평에도 쇼킹블루의 경우 트렉킹(산행) 점수는 최고점수 별 다섯개고 익스페디숀(원정사용) 점수는 별 세개 인데요. "토르"의 경우 트레킹 점수는 별 세개 익스테디숀 점수는 최고점수 별 다섯개 입니다. 본인은 오랜 고려 끝에 좀 무겁더라도(약 800- 900 그램의 차이) 최상의 보온력을 제공하는 토르 쪽으로 선택 하였습니다.

 

근데요, 한 일년동안 비박을 해보니까 침낭이 3개는 있어야 되겠더라구요. 1. 여름용 침낭. 2. 늦가을 및 초봄용으로 대략 -10도 정도 카바 하는 침낭. 3. 한겨울 혹한용 침낭.(이 멘트는 나중에 다시 단 글 입니다.)

 

3. 내한온도에 대해..

 

침낭의 빼곡한 스펙에 보면....내한온도 표기 가 있습니다. 외국 침낭들에는 3 가지 온도가 스펙으로 표기 되어진 제품들이 눈에 띕니다.

-Comfort: 뜨뜻하게 푹 잘 수 있는 오� : 최적 취침온도

-Transition: 추워질랑 말랑 하는 온도 : 적정 취침온도

-Risk: 처음에도 덥다고..그냥 팬티만 입고 자다가 잘못 하면 얼어죽을 수 있는 온도: 내한취침온도

 

동계용 침낭 중 명실공히 최상의 보온성을 제공 하는 침낭 중 하나인 발란드레 토르 1350 침낭의 적정취침 온도(Transition Temp : 슬슬 취워 질랑 말랑 하는 온도)는 영하 -25 도/-30 도 까지 정도 이며.....잘못 하면 얼어 죽을 수도 있는 내한온도는 영하 50 도 입니다.

 

"이거 너무 더운것 아냐 ????" 하는 걱정 사실 안해도 됩니다. 영하 1도 정도만 되더라도 이 침낭 사용하면 따땃하고 편안 합니다.

 

4. 침낭의 필파워 에 대해..

 

발란드레 침낭들의 경우 대부분이 FP(필파워 850) 입니다. 솜털 과 깃털의 혼용 비율은 알짤 없이 95:5 이구요. 사용한 거위털은 피렌체 지방에서 나는 회색거위털 이라고 합니다. 암튼 좋은 거 란 이야기 겠죠. 왜 발란드레 우모제품을 최고로 치는지는 확실히 잘 모르겠지만..

 

어찌�던 발란드레 제품의 850 지수 의 필파워 부풀어 오르는 정도는 실제로 대단 합니다.

 

시중에 엄청 나돌고 있는 가짜 필파워들과 실제 필파워 제품과 비교하여 보면 진짜루 하늘 과 땅 차이 더 군요.  겨울용 침낭은 암튼 필파워 든든한 제품으로 골라야 한다는 경험자들의 이야기에 절대 공감 합니다.

 

동계용은 이것저것 생각 하지 말고 일단 다운함량 1200 그램 이상 들어간 제품으로 구입 하라는 경험자들의 조언 꼭 잊지 말아야 합니다.

 

대략 인터넷에 돌아 댕기는 제품들 중 에는 더러 좋은 제품들도 있기는 하겠지만 초보가 침낭을 구매 할 때는 가급적 잘 알려진 브랜드의 제품을 구입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가끔 이제품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라는 질문들 중 "아무리 추운 겨울도 후끈 후끈....." 이라는 광고만 보고 시장제품의 구입을 생각 하시는 분 들 도 있던데.......

 

그러한 제품들도 가격이 10 - 20 만원대 정도 합니다. 좋은 제품에 비해 괜히 싼 맛에 충동 구매 하지 말고 차라리 요기다 쬐금 더 보태면 나름대로 경험 많으신 분들의 사용평가 가 좋은 브랜드의 모델을 (다나, 준우...기타 등등) 구입 할 수 있으니 괜히 검증 되지 않은 제품에 불필요한 투자 하지 않을 것이 좋다는 개인적인 의견 입니다.

 

5. 종합적인 의견

 

잘 알려진 국내 브랜드 나 외국 브랜드의 동계 침낭들의 다운함량 스펙은 비슷비슷 하지만, 우리나라 제품 보다 외국의 제품이 무게 와 부피면 에서 메리트 가 있는 듯 하군요.(한국 침낭들은 왜 정확한 무게 표시를 잘 안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전부들 그냥 다운 함량만을 표기 합니다. 외국의 침낭 들은 팩킹시 부피 까지 스펙에 표기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구지 항공공학 이나 반도체 같은  최첨단 기술이 적용되는 제품이 아니다 보니 신경써서 잘 만든 제품은 대략 도진개진 비슷비슷 하겠지만, .정상 가격이 아닌 세일기간 잘 골라서 사면 가격적인 메리트 가 좋은 다나 나 준우 제품도 구지 한국에서 너무 비싸게 팔리는 외국제품에 비해 구매 밸류면에서 좋을 듯 하긴 한데..

 

암튼 이왕 질르는것 최고로 이판사판 깽판 이라고 생각 하는 분들은 웨스턴 마운티니어링/발란드레/몽벨중에서 하나 고르는 것이 나중에 돈 쫌 더 보태서 좋은것 살 껄 하는 아쉬움........없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