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옵는 이명박 대통령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1998년~2000년 농림부장관과 2005~2009년 상지대학교 총장직을 맡았던 김성훈 입니다. 대통령님께서 서울시장 재임시 '뚝섬의 서울 숲 공원화' 계획을 추진하셨을 때 이를 적극 지지했던 한 사람으로 저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2007년 대선기간 중에는 안국동 사무실에서 한 차례 독대 면담까지 했고, 뚝섬의 서울 숲에서 '후보와 차 한잔을'이란 프로그램에 초대받아 대통령님과 공개토론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국내외에 산적한 국정업무로 영일이 없으실 대통령님께 오늘 이렇게 당돌하게 공개탄원서를 보내게 됨을 해량해 주시기 바랍니다. 비서실 쪽에서 제 탄원서를 혹시 대통령님께 보고 드리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한 나머지 공개적으로 탄원 드립니다. 사안이 워낙 중요하고 시급하여 체면 불구하고 감히 다음 세 가지 현안에 대해 삼가 소견을 올리오니 가납해 주시면 더없는 기쁨이겠습니다.
암흑으로 끌려가는 상지대를 구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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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로 김문기씨는 아니되옵니다.
대통령님의 따뜻한 보수주의 정책에 편승하여 김문기씨 같은 과거의 대표적인 학원비리 부패분자들이 자기들의 세상이 온 양 발호하는 현상은 어떻게든 막아야 합니다. 그것은 이명박 대통령님께서 성공적인 대통령이 되는 필수조건입니다. 후보시절 안국동 사무실에서 대통령님께서는 저에게 단호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사람(김문기)이 설사 (돈)보따리를 싸들고 나를 찾아 오더라도 문밖에서 쫓아낼 것이다. 나는 그런 돈이 필요없다."
"이런 내 뜻을 언론에 밝혀도 된다. 아니, 김OO 의원더러 대외에 발표하라고 말하세요."
이 말씀은 당시 그 자리에 배석했던 모의원도 들었을 것입니다. 워낙 큰 목소리로 단호히 말씀 하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원주에 돌아오자마자 부총장을 비롯한 대학간부들에게 당시 후보님의 단호한 비리척결 의지를 가감없이 전달하였습니다. 모두들 크게 고무된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웬 일입니까? 지금,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와 사학분쟁위원회(사분위)는 대표적인 학원비리세력 살리기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며칠 후 30일에는 사분위가 곧 김문기씨측에 상지대학교를 넘겨줄 결의를 할 모양입니다. 대통령님의 녹색성장 정책을 일찍이 최선두에서 실천 실용함으로써 전국적으로 크게 명성을 날리고 있는 상지대학교를 또다시 그 부패세력에게 넘겨주겠다는 것입니다.
대통령님의 친서민 중도보수 노선을 몸소 실천하면서 방송통신위원장과 호흡을 맞췄던 유재천 KBS 전 이사장을 현재 제 후임 총장으로 교수, 직원, 학생들 85% 이상의 지지하에 영입하여 해마다 발전(교수논문연구 실적과 입시율에서 전국 최우수 대학)하고 있는 상지대학교를 다시 암흑의 세계로 끌어 내리려고 서두르고 있습니다.
대통령님께서는 김문기씨가 누구라는 것을 다 아시는데, 왜 교과부와 새로 임명된(주로 법조인 출신) 사분위 위원들은 마이동풍일까요. 혹시 김문기씨를 대리한 변호회사의 로비력이 출중해서 일까요, 아니면 천문학적인 부동산과 현금자산을 가진 검은 세력의 위력 때문일까요? 사분위의 이같은 불가사의한 행태를 영명하신 대통령님께서 과감히 파헤쳐 주시기를 1만여 상지인들이 간절히 소망하고 있아오니 부디 가련히 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후보시절 찾았던 팔당유기농단지를 잊으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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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착하고 착한 팔당유기농민들을 제발 살려주십시오.
대통령님께서는 후보시절 안국동 사무실에서 저의 농정건의를 경청하신 후, 얼마 후 수십명의 선거참모들과 함께 팔당 두물머리(양평군 양수리) 정상묵씨 유기농업농장을 친히 방문하시어 한나절 동안 유기농 농사를 체험하고 농장에서 유기농 채소로 점심까지 드셨습니다. 그 현장에서 경운기도 손수 몰고 모종도 가꾸시면서 '유기농업이야말로 우리나라 농업의 살길'이라는 취지의 말씀도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농장 일대의 100여 유기농가 농민들이 지금 4대강 사업으로 모두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장관들과 도지사가 '유기농업이 화학농업보다도 더 수질을 오염시킨다'는 기상천외한 거짓말로 공공연히 국민을 속이면서 그 자리에 자전거 길과 녹색공원화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사적으로 저는 이들 유기농민들과 30여년 동고동락해왔고 공적으로는 농림부장관으로서 환경부, 서울특별시와 더불어 한강의 생명과 환경생태계 그리고 수질보전을 위해 적극 이들 유기농업인들을 지원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농림수산식품부장관, 환경부장관, 녹색성장위원장 등을 직접 만나서 한강을 정비하되 이참에 팔당유기농단지를 더욱 좋게 현대화하여 2011년 이곳에서 개최될 세계유기농(IFOAM)대회를 통해 세계만방의 2~3천 귀빈들에게 대한민국이 얼마만큼 생명과 땅과 물과 사람을 살리고 있는지 보여줄 것을 간곡히 부탁하고 부탁하였습니다. 그것이 국격을 높이는 길의 하나라는 점도 누누이 강조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런 조치나 변화가 전혀 없습니다. 재촉도 해보았습니다만 여전히 자전거 길과 녹색공원입니다. 결과는 격렬한 유기농업인들의 저항과 천주교, 기독교, 불교계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존경하옵는 대통령님, 아무리 국정에 바쁘시더라도 잠시 틈을 내시어 후보시절 직접 방문하셨던 팔당유기농업지대를 한번 둘러보시고 자전거 길과 녹색공원으로 만들 것인가, 또는 세계에 자랑할 만한 현대화된 도농협력의 유기농지대를 만들 것인가, 아니면 호텔, 리조트 관광단지로 만드는 것이 좋을까, 이 분야 최고전문가로서 최종 판정을 내려주시기 간절히 소망합니다.
30개월령 선, 누가 뭐래도 절대 양보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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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는 30개월령 이상의 쇠고기 시장 완전개방에 대한 추가 유혹을 단호히 뿌리쳐야 합니다.
한미FTA를 비준하려면 자동차와 쇠고기 시장을 추가로 더 개방해야 한다는 것이 비공식적인 미국(의회)의 입장인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곳 미국내에서도 무리하게 30개월령 이상의 광우병 의심 쇠고기와 부산물의 완전개방을 밀어붙이다가, 자칫 한국소비자들을 자극하여 되려 미국에 손해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지도자들도 상당수 있습니다. 다만 30개월령 소를 많이 가지고 있는 몬태나주 토박이 보거스 상원 상임위원장만이 혼자 우기고 있습니다. 그 분의 영향력이 워낙 커서 미국무역대표부도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존경하옵는 대통령님, 2008년 6월 한미쇠고기 재협상에서 30개월령 이하의 데드라인을 도대체 어떻게 얻어 내었습니까? 두 번씩이나 대국민 사과를 하고나서 가까스로 얻어낸 마지노선이 아닙니까? 한미FTA가 아니라 그 무엇을 얻기 위해서라도 30개월령 선을, 누가 뭐라고 해도, 절대 양보해서는 아니되옵니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대통령님께서 대국민 사과 때 이미 말씀하셨습니다. 단 한 명의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라도 국가가 그리고 대통령이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미국측의 무리한 요구를 피해 나갈 대책은 있습니다. 언제라도 책임자를 저에게 연계시켜 주시면 쾌히 지혜를 빌려 드리겠습니다.
긴 탄원서를 직접 읽어 주시어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캐나다 밴쿠버 UBC 학사에서
불비례 김성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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