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 도저히 가능 할 것 같지 않은 몸 컨디숀 이었지만 심신의 피로를 가벼운 산행으로 달래볼 요량으로 오랫만에 배낭을 꾸려 송추계곡으로 나섰습니다.
송추계곡을 따라 여성봉을 거쳐 오봉까지 가는 산행길 역시 대한민국의 산은 잔잔하면서도 깊숙한 넉넉함이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만년설산 "하펠레카르"의 깍아지른 절벽 과 날카로운 산정의 격렬한 매력과는 전혀 다른 어머님의 가슴과 도 같은 편안함이 느껴 집니다.
지난 가을 떨어진 낙엽들이 여전하고 계곡물을 덮고 얼어 있는 얼음 속에서 다가오는 봄을 알리는 듯 맑은 물 흐르는 소리와 흩어진 낙엽속에서 움뜨는 새생명 싹 트는 소리가 가득 합니다.
참으로 오랫만에 다시 들어보는 새희망의 소리들 입니다.
살을 에리는 날카로운 시베리아 북풍의 추운 겨울은 이제 저 멀리 사라지고 새생명 과 새희망이 온누리를 감싸는 새봄이 지척 인 듯 합니다. 비발디의 사계 중 경쾌한 "봄"의 선율이 저절로 들려집니다.
힘들게 도착한 여성봉은 후덕하신 어머님 같은 바위 입니다. 인간의 몸 한부위의 형상을 닮고 싶기라도 한 듯 바위를 뚫고 올라온 한그루의 소나무가 신기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거칠게 다뤄서 인지 언제 부터 인가는 점차 힘을 잃어 가고 있다고 하는데 등산객 모두가 어머니 보살피듯 잘 보살펴 늘상 건강함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산정은 온통 안개에 감쌓여 신비함이 더 합니다. 안개속에 희미하게 보여지는 일봉,이봉, 삼봉 그리고 더 이상은 인간의 눈으로 보여지지 않습니다. 그저 화가적 상상을 더 하여 보아 지는 사봉 과 오봉..안개에 쌓인 삼각산 오봉의 절경은 동양화의 한폭 입니다.
처음 부터 끝까지 아이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감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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