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겨울의 시작 "입동" : 아롱이 다복이 초롱이

Steven Kim 2021. 11. 8. 17:27

30년만에 가장 따듯했다는 11월7일 "입동"(일요일 낮 기온 영상 20도)이 지나자마자 월요일부터 비가 예보되며 이번 주 중반부터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될 거란 일기예보

 

봄 여름 가을에는 걱정 근심없는 지상의 낙원 파라다이스지만, 마운틴사이드 전원주택에서의 겨울은 고통과 시련의 계절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 흰 눈 덮힌 원터 마운틴의 감성적 센티멘탈리티는 "원터리안(Winterian) (겨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정말정말 거부할 수 없는 매력 !! 눈보라 몰아치는 혹한의 설경을 햇빛 따스한 집안에서 향 좋은 차 한잔 마시며 느긋하게 구경할 수 있는 "슈도(Psuedo) 럭셔리(?)(=럭셔리하지 않은 럭셔리)"를 제대로 즐기려면, 보일러 얼어터지고 수도관 동파되서 쌩난리칠 일 없게끔 지금부터 월동준비를 꼼꼼히 해야할 시기

 

전원주택의 시설물들 중 특히 보일러와 수도는 동파되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동파되면 그때부터 일이 엄청 커지기 때문 ㅠㅠ 집 안에 보일러실이 있을 경우 동파 걱정은 안해도 되지만(요즘은 전원주택도 아파트 처럼 보일러실을 실내에 만드는 집들 많습니다) 보일러실이 밖에 있을 경우(옛날에 지은 집들은 거의 대부분 밖에 있음) 동파의 위험에 항상 노출될 수 밖에 없죠. 특히.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때 쯤 야외 수도 부동전 잠그는 것 절대 깜박하면 않됩니다

* 부동전 : "부동전" 이 뭔지 도시 아파트에서만 살던 사람들은 대부분 잘 모를겁니다(전원셍활을 시작하기전 나도 전혀 몰랐었음). 야외 수도꼭지의 윗쪽에 보면 수도꼭지와는 연결되지않은 또다른 꼭지가 하나 더 있는데(모든 야외수도에는 100% 다 있음) 이게 바로 겨울철 야외수도로 연결된 수도관이 동파되지않도록 땅 속에 묻혀있는 수도관의 끝 부분을 막아버리는 부동전 꼭지입니다. 수도꼭지 잠그듯 간단하게 돌리거나 눌러서 잠그면 되는데 그걸 몰라서 수도관을 뽁뽁이 보온재로 감싸느라 고생하고 수도관 동파되서 땅 다시 파고 새 수도관 묻느라 고생하는 전원생활 초보들 부지기 수

 

케스케이드 단풍나무 잎이 드디어 완전 빨갛게 물들었고 잔디마당은 약 95% 정도 황변된 상태(2021년11월8일 CCTV)

 

포근한 날씨가 10월 중순까지 이어지던 중 하룻만에 기온이 갑자기 영하로 떨어졌던 10월17일 (하루 사이에 기온이 이렇게 급강하한 것은 70년만에 처음이라고 했음) 서둘러 자동차와 모토사이클에 물려놨던 CTEK 충전기들을 이후 11월8일까지 온화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뽑아놨었는데 어제는 부랴부랴 다시 장작했고 동파에 취약한 전동공구들을 실내 창고로 옮기는 작업 (특히 전동식 농약살포기는 안에 남아있는 물기를 전부제거한 후 분무기와 밧데리를 분리해 실내에 보관), 오픈 게러지에 있던 액체형 자동차 관리용품들도 전부 보일러실 창고로 옮겨놨습니다 (지난 겨울 오픈 게러지에 보관했던 자동차용 액체왁스 10병 중 6병이 혹한에 얼어서 박살나버렸던 경험과 실외 창고에 보관했던 분무기가 동파됐던 것을 모르고 이듬해 봄에 농약을 살포하려다 농약을 뒤집어썼던 낭패의 교훈으로 올해는 더욱 꼼꼼히 대비)  

 

대문 근처에 설치되어있는 우리집 야외 수도는 Driveway에 세워둔 자동차와 모토사이클들 세차하기에는 어진간한 고급 세차장 부럽지 않을 정도로 수퍼 원더풀하지만 반대쪽에 있는 메인 정원과 텃밭까지 거리가 너무 멀어 오픈 개러지를 통과해 작업실 뒤쪽까지 100미터 호스를 길게 연결한 간이수도를 만들어 여름 내내 아주 잘 사용했었는데, 조만간 닥칠 혹한에 호스가 얼어 터지는 것을 막으려면 어머무시하게 길게 연결된 호스를 다시 되감고 정리해 실내 창고에 보관해야 하는 만만치 않은 일거리가 남아있었던 참에 (100미터 짜리 호스는 무쟈게 크고 엄청 무겁습니다), 옆집 아저씨가 호스는 안에 든 물만 뽑아놓으면 아무리 추워도 절대 얼어 터지지 않는다고 알려주셔서 긴 호스 안에 든 물을 빼 낼 방법을 곰곰이 궁리하다(헤라클라스라도 입으로 불어서는 하늘이 두쪽나도 절대 안 빠짐) 에어컴프레셔 에어건으로 호스 한쪽 끝에서 내립다 쏴줬더니 호스 반대쪽으로 큰 버켓 5-6통은 꽉 차고 넘칠만한 엄청난 양의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오는 쾌거!! ^^ (미국 아마존에는 호스에 든 물을 불어서 빼주는 에어 블로우건을 따로 팔기도 하더구뇽. 알면 간단하지만 모르면 난감한 일들 시골에는 비일비재)

* 긴 호스 안에 남아있는 물 빼는 방법 : 에어컴프레셔가 있을 경우 에어 블로우건으로 불어주면 아무리 긴 호스라도 호스 안에 든 물 순식간에 싹 다 빠짐 

 

지난 금요일 독일친구로 부터 독일에선 COVID19 확진자가 하루 3만여명이나 발생해 또다시 난리가 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놀 (태국은 이미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들에 국경을 오픈했고 프랑스도 한국이 포함된 그린존 국가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은 별다른 규제없이 그대로 통과시킨다고해서 상황이 많이 좋아지려나 했는데 그게 아닌 모양~~ ㅠㅠ). 코로나 시국이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전원생활을 알차게 즐기며 스트레스 프리한 라이프를 즐기고는 있지만 인생살이 고민거리에서 완벽하게 해방되긴 불가능.

여름 부터 우리 집 마당에서 살게된 애기 길냥이 3마리(아롱이, 다롱이. 초롱이)가 혹독한 겨울을 밖에서 어떻게 보낼지 걱정. 집안에는 터줏대감 강아지 토리와 4마리의 미미, 코코, 복이, 둥이 냥이들이 매일매일 서로들 지지고 볶으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길냥이들을 실내로 들이기는 무리

 

길냥이들이 겨울동안 지낼 안전한 쉘터를 마련해주는 것이 우선 급선무. 어떻게 해야할지 이런저런 방안을 강구 중 

1. 메인 현관 문을 조금 열어 기온이 곤두박질치는 밤에만 안에서 자게 하는 방법

2. 작업실 문을 살짝 열어놓고 작업실 안으로 자유롭게 들락날락하며 겨울을 보낼 수 있게 하는 방법

3. 보일러실과 연결된 따듯한 실외 창고를 개방해 겨울 동안은 그 안에서 살게 하는 방법

4. 복이랑 둥이때 그랬던 것 처럼 집안으로 들이는 방법

 

일단 인터넷에서 고양이 집 내부 단열용으로 판매하고 있는 대형 스티로폼 박스를 구입, 남아있던 나무 쪼가리들을 이어붙여 뚝딱 고양이 집을 만들었고,수컷 길냥이들이 함부로 접근하지 못할 거란 바램으로 바로 현관 앞 데크에 놔줬네요 (상황 봐서 이번에 만든 고양이집을 현관 안쪽으로 들여 안에 전기담요를 깔아줄까도 생각 중)

3마리 전부 암컷들인데 조만간 발정이 나 새끼를 낳게되면 그 새끼들은 또 어떻게 돌봐야 할지..ㅠㅠ 중성화 수술을 시키자니 한마리당 30만원씩이나 하는 비용이 장난이 아니고 ㅠㅠ 

 

나약하고 소심한 다롱이
유난히 경계심이 많은 초롱이
똘똘하고 영리한 아롱이
현관 앞에 만들어 준 길냥이 집 (두꺼운 스치로폼의 외부를 원목으로 둘러 아우처 프레임을 만든 것)

늘 붙어다니는 아롱이와 다롱이가 함께 들어가서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잘 수 있도록 넉넉한 사이즈로 만들어 현관 앞 데크 Shoe chair위에 올려놔줬습니다. 고양이 출입구를 안쪽으로 돌려 찬바람이 들어가지 않도록 했고 내부 청소를 위해 위쪽 판은 활짝 열리게끔 제작.

혼자 다니는 초롱이를 위해서는 집 뒤쪽 오픈 게러지 선반에 고양이 한 마리가 들어가 숨을 수 있는 작은 사이즈의 스티로폼 쉘터에 따뜻한 이불을 넣어 올려놨네요

 

공구들이 필요할 때 마다 하나씩 구입하다 보니 이젠 윗사진의 고양이집 같은 허드레 아이템들 정도는 맘만 먹으면 뚝딱 만들 수 있을 정도의 다양한 공구들이 거의 다 갖춰진 상태 (목공 실력만 빼고~). 윗 사진의 고양이 집 역시 겨울에 때려고 쌓아놨던 땔감용 나무들 중 쓸만한 각재들을 골라 대패질로 가공해 만든 것.

가격도 비싸고 부피도 크기 때문에 취목용 공구로는 거의 끝판왕으로 여겨지는 디월트 DW 735 자동 대패에 대한 사용기 조만간 포스팅 예정 (기껏해야 허드레 물건들 한두개 정도 만드는 취미 목공을 위해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할 필요가 있는 제품인지에 대한 개인적인 판단과 평가) 

https://blog.daum.net/stevenkim/15711357

 

목재면 다듬는 공구들 소개와 디월트 자동대패 DW 735

용인집에 살 때 오래된 외부 목조계단의 일부가 썩어 수리 견적을 받아봤더니 헉소리 절로 날 정도라서 직접 고쳐 보기로 작정하고 난생처음 목재소에 가서 데크용 방부목을 구입했었던 것이 DI

blog.daum.net

 

버튼만 누리면 썪고 뒤틀린 헌 나무들을 반들반들한 새 목재로 만들어주는 디월트 DW 735 자동대패

 

* 아래사진 : 11월11일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다고해서 11월10일 저녁 9시쯤 아롱이와 다롱이가 현관으로 들어와 잘 수 있도록(우리집 현관은 한겨울에도 아주 따듯) 배변통을 준비하고 따뜻한 이불을 현관 신발장 밑에 깔아줬고 아래사진은 11월 11일 새벽 4시40분 아롱이와 다롱이가 현관에 있는 것을 촬영한 모습 (언제난 활달한 아롱이는 먹이를 먹고있고 소심한 다롱이는 신발장 밑에서 누워있네요. 매일 새벽 5시 전후해서 밖으로 나가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도록 현관 문을 다시 살짝 열어놓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