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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잔디마당 복원 프로세스

Steven Kim 2021. 8. 11. 16:10

우리나라 전원주택 잔디마당들 중 우리집 마당만큼 수난을 겪은 잔디마당도 아마 드물겁니다. 그도 그럴것이 처음 잔디를 식재하고 난 뒤 1년 동안 무려 6번을 뒤집어엎었으니~ ㅠㅠ

 

텃밭을 만들 요량으로 본체 좌측 메인 가든의 일부 잔디를 멋모르고 걷어내다 너무 힘들어 기절하기 일보직전까지 갔었을 정도로 잔디에 문외한이었지만, 이후 잔디를 깔았다 뒤집어엎고 또 깔고하는 과정을 반복하다보니 이제 왠만한 넓이의 잔디 식재는 "뭐 이정도쯤이야" 할 정도~ ^^ .

 

독일 출장이 잦던 시절 뮌헨 근방 지인들 집 정원에서 보고 너무 부럽던 원목 가든하우스(Garten Haus : Garden House)를 나도 지어보겠다고 잔디를 뒤집어 엎는 것을 시작으로 이어 보강토 공사로 새로 깔았던 잔디를 100% 싹 다 뒤집어 엎었었고, 태풍에 보강토와 마당이 꺼지면서 새로 깔았던 잔디가 또다시 망가지는 바람에 또 새 잔디를 식재한후 마사토를 덮어놓은 상태로 지난 겨울을 보내면서 봄이 오면 잔디복원 작업을 해야겠다 작정하던 중 작업실 앞 디딤석 공사를 하느라 또 한번 잔디를 들어내는 잔디마당 고난의 역사 ㅠㅠ

 

지난 겨울 볼품없이 망가졌던 잔디마당 모습들과 2021년 올 봄 부터 망가진 잔디들이 조금씩 복원되는 과정을 담은 기록  

 

움푹패인 부분들을 메꿔놓아 진다보다 흙이 더 많았던 출입구쪽 마당

온갖 공사차량들이 드나들며 그야말로 완전 아작난 상태였던 Drive Way와 연결된 출입구쪽 마당 곳곳에 움푹 패인 부분들을 일단 마사토로 메워놓고 겨울을 보냈었네요

 

전에 심었던 잔디와 새로 식재한 잔디사이에 단차가 생겨 보기 흉했던 앞마당

작년 여름 태풍에 앞마당(윗사진)의 1/2이 무너지는 대참사로 보강토를 다시 쌓고 무너진 부분에 돌과 흙을 메꾼 후 다시 롤잔디를 식재했지만 새로 작업한 마당과 기존 마당사이에 단차가 생기는 등 흉한 모습으로 길고 길었던 겨울을 보냈습니다

 

  본체 좌측에 자리한 메인 마당

본체 왼쪽에 자리잡고 있는 메인마당은 최초 집을 지을 당시에는 운동장만큼(?) 넓었지만 추가로 지은 가르텐하우스(Garten Haus) 때문에 사이즈를 많이 잡아먹었고, 작업실 앞쪽으론 디딤석을 깔고 좌우측과 뒷면은 콘크리트를 타설해 아에 잔디를 없에버리는 바람에 더 많이 줄었지만 보기에는 훨씬 더 깔끔해졌습니다. 윗사진은 디딤석을 놓기전의 사진으로 작업실 앞 부분에 깔려있던 잔디가 비싼 돈을 들여 식재했던 오리지날 잔디지만 지금은 당시의 잔디는 하나도 남아있지 않게됬네요

 

잔디가 동면에서 깨어나기 시작한 4월 중순에 잔디판매점에서 떼잔디(롤잔디)를 자동차에 실을 수 있을만큼씩 여러번에 걸쳐 총 140장(참고로 잔디 한 팔레트는 200장)을 구입해 심하게 망가진 마당 군데군데를 부분식재하는 것으로 잔디복원 프로젝트를 시작. 원래 심었던 잔디를 걷어내고 다시 새잔디를 까는 일이 만만치는 않았지만 혼자서도 충분히 셀프시공이 가능했고 셀프 보수 공사에 든 경비는 약 30만원 정도 

 

2층 베란다에서 내려다 본 디딤석 작업 부분과 군데군데 식재한 잔디마당에 초록의 기운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 (4월19일)
4월 말경이 되자 여러군데에서 동시에 새싹이 올라오기 시작한 잔디 모습(4월24일)
5월 들어 비가 내린 다음날은 잔디 자라는게 눈에 보일정도로 생장이 빨라졌습니다 (5월16일)
완전 망가졌던 출입구 마당에도 잔디가 살아나며 자리를 잡기 시작(5월22일)
잔디의 생장속도가 더욱 빨라진 6월의 초여름 작업실 앞에서 찍은 메인정원의 모습 (6월22일)
많이 메꿔진 앞마당 잔디 모습(6월29일)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잔디의 생장이 눈에 띄게 빨라졌지만, 좀 더 빨리 빵구난 부분을 메꿀 욕심으로 농협에서 NK비료를 구입해 과하게 뿌려주는 바람에 비료가 뭉쳐서 뿌려진 부분의 잔디가 타 죽는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7월 들어서는 일주일에 두번씩 잔디를 깎아주기 시작하자 잔디의 밀도가 점점 더 촘촘해지고 빵꾸난 부분들이 빠르게 메워지기 시작

*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비료 시비 양이나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여기저기서 얻어들은 얄팍한 비료 지식만 가지고 시비를 하다간 나처럼 잘 키운 잔디를 타죽이는 난감한 상황을 겪을 수 있으니 주의 !!. 초보자의 경우 입제 비료를 손으로 집어서 흩뿌리지 말고 비료가 골고루 뿌려지는 입제살포기를 사용해야만 한곳에 뭉쳐서 뿌려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음 

 

경험자들의 말을 빌면 잔디비료는 잔디가 깨어나는 4월말에 한번(속효성 비료 시비) 그리고 잔디가 동면에 들어가기 직전인 9월 중순에 한번(완효성 비료 시비) 주는 것이 적당하다고 하던데(10월 이후에 비료를 주면 잔디에 병충해가 생길 수 있고 잔디 대신 잡초에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No good), 잔디관리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많은 미국 유투브를 보면 난지형 잔디(Zoysia :조이시아)의 경우 잔디 생장기가 시작되는 4월 부터 가능하면 6주에 한번 아무리 늦어도 8주에 한번씩 황변되기전까지 비료를 줘야한다고 하는데 어느게 맞는 말인지 확실치 않습니다

 

잔디 밀도가 눈에 띄게 촘촘해진 앞마당 평탄화 작업(7월27일)

윗사진에 보면 잔디칼라가 짙은 Dark Green한 부분과 옅은 Lime Green 한 부분으로 나뉘는데 미국 유투브를 보니 잔디가 옅은 라임그린 칼라로 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질소 비료 과다로 인한 과도 성장이나 혹은 철분(Iron) 성분 부족으로 인한 변색 때문이라고 하던데 확실한 것은 좀 더 검색해봐야 할 듯.    

 

난지형 잔디의 경우 6월부터 8월까지 성장이 가장 왕성하고 9월에는 성장세가 둔해지기 시작 10월 부터는 성장이 완전 멈추고 황변현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한국잔디는 1년 중 겨울철 5개월은 잔디가 누렇게 변한 상태로 동면. 반명 양잔디는 3월 부터 12월까지 그린 칼라 유지)

 

4월 중순 : 잔디가 동면에서 깨어나기 시작

5월 : 성장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짐

6월 - 7월 : 잔디를 3일에 한번정도 자주 깎아주니까 밀도가 카페트 처럼 촘촘해지기 시작

8월 현재 : NK비료 과다 시비로 타죽었던 잔디가 메꿔질 정도로 전체 잔디의 밀도가 더욱 증가

 

- 난지형 잔디인 한국잔디의 생육은 기온 25도-35도인 여름철 가장 왕성(6,7,8월)

- 15-20도에선 더디게 생장(4-5월, 9-10월 초순. 10월 중순서 부터 황변 시작)

- 10도 이하가 되는 싯점에서부터 잔디의 생장이 멈추고 누렿게 변한 상태로 동면(11,12,1.2,3월)

 

아래의 동영상은 8월9일 현재 우리집 잔디마당의 모습으로 지난번 약해를 입어 잔디가 타죽은 부분들이 조금은 남아있지만 상당부분 새잔디로 메뀌지고 잔디의 밀도가 높아 밟아도 잔디가 눌리지않고 스프링처럼 다시 일어서는 소위 말하는 "카페트 잔디"가 만들어진 모습입니다 

* 잔디 밀도를 높이는 비결  : 사실 비결이랄 것 도 없이 잔디깎기 기계(Lawn Mower)로 부지런히 자주 깎아만 주면 되는데 잔디가 위로 자랄 수 없으니까 옆으로 퍼지게 되는 것 (내 경우 높이를 4cm로 3일에 한번 정도 깎아주는 것이 잔디밀도를 높이는데 가장 효과적인듯)

 

약해를 입어 빵구난 곳에 몇군데 남아있긴 하지만 밟아도 눌리지 않는 명품 "카페트 잔디" 마당이 만들어진 모습

(잔디식재 공사시 중요사항)

1. 아무한테나 맡기지말고 반드시 전문 잔디시공 업체를 통해 식재할 것(아님 본인이 직접 수평을 잡고 식재할 것)

기존 잔디를 걷어내는 것이 귀찮으니까 마구잡이로 이미 깔려있던 잔디 위에 마사토를 덮고 그 위에 새잔디를 식재하는 얼렁뚱땅 업자들 무쟈게 많습니다. 새 잔디를 식재할 땐 반드시 기존의 잔디를 다 걷어내고 난 후 마사토(혹은 모래)로 정확히 평을 잡은 뒤 잔디를 식재해야만 잔디가 건강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으며 제대로 된 잔디정원이 만들어 집니다  

2. 비싼 켄터키 블루 글라스 같은 겨울용 양잔디 대신 저렴하고 병충해에 강한 여름용 한국잔디(중지)로 식재할 것

컨터키 블루 글라스 같은 고가의 양잔디를 추천하는 분들 의외로 많습니다. 비싼 양잔디는 촉감도 부드럽고 겨울에도 그린한 칼라를 볼 수 있어 멋지긴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양잔디는 겨울형 잔디이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로 아열대성 기후로 변해가는 우리나라의 뜨거운 여름철을 견디지 못하고 병해로 죽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골프장 처럼 잔디약을 수시로 뿌리며 철저히 관리하면 골프장처럼 아름다운 잔디정원을 우리집에도 가질 수 는 있지만 개인이 골프장처럼 프로페쇼날하게 관리하기는 불가능

3. 잔디식재전 마당의 수평을 정확히 잡을 것 (매우 중요 !!)

잔디를 깔기전에 정밀 수평기와 전문공구를 사용해 마당 수평을 잡는 업체는 제대로 된 잔디시공 전문업체이고 대충 나무로 만든 밀대나 갈퀴 뒷면으로 마사토를 밀면서 얼렁뚱탕 잔디를 덮어버리는 업체는 비전문 업체라고 보면 틀림이 없음

4. 흙바닥 마당이 보기싫더라도 꾹 참았다 모든 공사가 완전히 끝난 다음 딱 한번에 잔디를 식재할 것

신축 공사시 벌거벗은 흙마당이 보기 싫어 공사가 다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잔디를 까는 경우들이 많은데 그러면 결국 잔디식재 경비가 이중으로 들게됩니다 (승질 급한 나처럼 몇번씩 뒤집고 다시 까는 경우가 반드시 생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