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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장마 시작: 잔디 복원 프로젝트

Steven Kim 2021. 7. 4. 16:50

 작년 6월 중순경 "에게, 이거 장마야??" 싶은 부슬비와 함께 시작, 룰루랄라하던 어느날 돌풍과 엄청난 폭우를 동반한 3차례의 태풍과 함께 54일간이나 계속된 2020년의 역대급 장마. 보강토가 무너지면서 금전적인 피해는 물론 폐허로 변한 집에서 3개월여를 속수무책으로 지내야만 했던 다시는 겪고싶지 않은 평생 잊지 못할 경험

 

39년만에 가장 늦게 시작됐다는 2021년 올해의 장마는 7월 3일 첫날부터 많은 비와 함께 시작됬습니다. 일본 시즈오카현 아타미시에서는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나면서 80여 명이 토석류에 급작스레 휩쓸려가 실종되는 대참사가 발생해 아바규환인 모양. 아파트에 살 땐 자연재해는 그냥 남들 이야기였는데 산과 강이 지척인 전원생활을 하다보니 폭우로 멀쩡하던 도로가 순식간에 무서운 강으로 변하고 강풍으로 아름드리 나무들이 성냥개비 처럼 뚝뚝 부러지는 재난영화 같은 장면들을 직접 목격하면서 자연재해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비로서 절감. 나름 충분히 안전한 곳에 사는데도 이정도니,  큰 개천이나 강 바로 옆, 높은 산비탈이나 뒤쪽으로 높은 절개지가 있는 곳 등등 자연재해로 부터 취약한 곳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더 조마조마할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산과 바로 붙은 전원주택의 경우 커다란 나무가 강풍에 꺾이며 지붕을 덮치는 경우도 종종 발생).  

 

전원주택 구입 시 자연재해로 부터 안전한지 여부를 꼼꼼히 따지고 또 따져봐야 합니다. 견고한 철근콘크리트로 지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모든 집들이 아파트처럼 다 튼튼한 줄 아는데 아닙니다. 전원주택들은 강풍에 지붕이 뜯겨져 날아가기도하고 아타미시의 비극처럼 어느 순간 집 뒤 절개지가 무너져 내려 순식간에 흙 속에 파묻힐 수 도 있다는 사실 꼭 명심!!

 

작년 10월 보강토 복구작업 당시 망가진 잔디마당을 복구하며 공사업체에서 새로운 잔디를 다시 심기는 했지만 여전히 엉망이라 이번엔 남 한테 맡기지않고 직접 셀프로 잔디마당을 복구하기로 작정;

 

- 떼잔디를 구입해 군데군데 구멍 나고 보기 싫은 부분들을 메워줌(총 140장 소요/한장당 1500원) 

- 잔디의 생장이 급속도로 빨라진 6월부터는 대략 5일에 한번씩 보쉬 잔디깎기 높이를 3cm로 세팅해 잔디를 깎아주고 있는 중 (3일에 대략 1cm 정도 자라는 것 같음)

- 비가 일주일 이상 내리지 않을 경우 새벽마다 3시간씩 스프링클러 작동

- 잔디 전용 비료(20kg/2만원)를 매달 한포씩 살포(3월에서 부터 9월까지 매달 한포씩 시비하라는 소리를 유투브에서 들었기 때문에 계속 주고있는데 비료를 너무 많이줘 과비로 인한 부작용이 생기는건 아닌지 살짝 걱정)

 

* 시골에서 농사짓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도시사람들은 난생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NPK (질소, 인산, 칼륨) 복합비료 성분 중 질소(N)는 식물의 입을 건강하게 키우는데, 인산(P; Phosphate)은 열매와 줄기를 튼튼하게 만드는데, 칼륨(K : 시골에선 "가리"라고 하던데 영어 명칭인 Kalium(칼리움) 대신 일본식으로 그냥 앞부분만 따서 "가리"라고 하는 듯)은 식물의 뿌리를 튼튼하게 만드는데 필수 영양분 

 

(21년7월10일 첨부) NK비료가 뭉쳐 뿌려진 부분의 잔디가 누렇게 타 죽는 대참사. 잔디전용 비료는 질소함량이 10 정도지만 농협 NPK나 NK비료의 경우 질소함량이 훨씬 높은 18-21 사이로 질소과다로 잔디가 누렇게 타 죽는 것 같은데 확실한 이유는 좀 더 확인 필요 (비료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일반인은 일단 속 편하게 잔디전용 비료만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

 

망가진 잔디가 과연 제대로 살아날까 싶던 중 6월부터 하루가 다르게 잔디의 생장이 왕성해지며 잔디의 색깔이 짙은 파란색으로 건강해지고 밟아도 다시 일어서는 스프링 쿠션이 생기기 시작.  2021년 7월1일 현재 양평집 잔다마당 모습을 훗날 참고용으로 기록 (아래사진)

 

복원 중인 잔다마당의 Full View(2021년 7월1일). 쿠숀감도 많이 좋아졌고 구멍들도 거의 대부분 메꿔졌습니다

 

그라운드 평탄화 작업은 하지못한 상태 (지난번 보강토 공사 후 남았던 마사토로 평탄화 할 수 있는 면적만 레벨링 작업을 해준 상태로 잔디 평탄화용 강모래를 어디서 구입해야 하는지 몰라 시작한 김에 다 끝내버리질 못해 좀 찜찜하긴 합니다). 올해는 구멍 난 부분들 없이 꽉 차게 잔디들을 제대로 살려놓은 후 내년에 강모래를 1톤 정도 구입해 작정하고 평탄화 작업을 해 줄 생각(참고로 아래 링크의 Leveling Rake가 있으면 일반인도 잔디 평탄화 작업 손쉽게 할 수 있습니다) 

 

https://blog.daum.net/stevenkim/15711268?category=753 

 

정원관리용 공구 1 : Lawn Levelling Tool (잔디 수평잡기용 갈고리) & 누런 속잔디(Thatch) 제거용 갈퀴(De

장장 54일간 전대미문의 최장 장마기록을 남긴 2020년의 여름이 막바지 기승을 부리며 여전히 하루건너 하루꼴로 비를 뿌리고 있는 중 보강토가 침하하면서 앞마당의 반 가랑이 1미터 이상 푹 꺼

blog.daum.net

 

잔디마당 가꾸기 팁

1. 구글로 미국 쪽 잔디 관련 포럼들을 검색해 보면 대부분 사람들이 가장 범하기 쉬운 실수 중 하나가 잔디를 한꺼번에 너무 짧게 깎는다는 것 이더군요. 길게 기른 상태에서 한꺼번에 너무 짧게 깎지 말고 조금씩 자주 깎아주면 훨씬 빨리 잔디가 번져나가고 촘촘해지며 밟아도 눌리지 않을 정도로 쿠션감이 있는 건강한 잔디를 만둘 수 있다고 함(우리나라 잔디 유투버들은 깍을 때 한번에 짧게 깍으라고 하던데 누가 말이 맞는건지 살짝 헷갈림~~ ㅠㅠ) 

2. 비료를 자주 주는 것보다 잔디를 적당한 높이로 자주 깎아주는 것이 잔디가 빨리 번지고 촘촘해지는데 더 효과적 (미국 잔디관리 포럼에서도 잔디가 웃자라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자주 깎아주는 것이 건강한 잔디의 생장에 가장 효과적이란 내용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음) 

다른 브랜드의 잔디깎기 기계는 안 써봐서 모르겠고 현재 사용 중인 보쉬 잔디기계의 경우 날 높이를 레버 조작만으로 간단히  조정할 수 있어  3cm 높이로 맞춰놓고 깎아주니까 잔디가 확실히 더 빨리 번지고 조밀해지는 것 같습니다 (향후 계속 좀 더 세밀히 관찰 후 잔디관리에 대한 나름대로 습득한 최종 결론 첨부 예정)

3. 한국잔디는 지하뿌리와 함께 지상뿌리(포복경)로도 번식하기 때문에(씨로 번식하는 양잔디와는 달리 한국잔디는 씨로 번식하는 발아율은 매우 낮음) 포복경이 뻣어나간 부분에 포복경이 (마르지 않고) 땅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마사토나 모래를 살살 덮고 물을 뿌려주면 잔디 구멍이 빨리 메워지는 것 같음(실제로 검증되지 않은 내 나름의 경험)

4. 잔디는 젖었을 때 깎지 말고(아침) 바짝 말랐을 때(오후) 깎을 것 (젖은 잔디를 깎으면 잔디깎기 날이 쉽게 무뎌짐. 일주일에 한번씩 잔디를 깎을 경우 적어도 두달에 한번씩은 잔디깎기 날을 분리해 줄이나 그라인더로 갈아줘야 함. 날을 본체에서 분리하는 방법이나 갈아주는 방법은 유튜브에 많이 올라와 있으며 아주 간단)

5. 예초기로 잔디를 깎으면 절대 않됨 (매우 중요). 예초기는 높이 조절이 않되기 때문에 자칫 생장점까지 깎아 버려 잔디정원을 아에 망가뜨릴 수 있다는 점 명심(잔디의 생장점은 그라운드와 맞닿은 땅 위치).예초기는 잔디깎기로 깎을 수 없는 구석진 부분을 정리하는 용도로만 사용

 

 

중장비들이 드나들며 엉망으로 망가져 과연 복구가 가능할까 싶었지만 스스로 잘 복원 중인 출입구 잔디마당
현관앞 잔디마당은 겉으로 보기엔 이정도면 됬다싶을 만큼 거의 복원되었습니다(내년에 그라운드 평탄화 작업 예정)

우리집 정원에는 4 나라의 목수들이 만든 4채의 목조주택이 있습니다. 마당에는 한국 목수들이 지은 메인 하우스와 독일 목수들이 만든 가르텐하우스 1채가 있고, 나무 위에는 미국 목수가 만든 버드 하우스 한 채와 중국 목수가 만든 버드하우스 1채가 있죠 ^^

 

나무 가지 속에 숨어있는 버드하우스 2채는 집 없는 새들을 정원으로 초대할 만만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상태지만 내부에 쏟아부은 방수 페인트 냄새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서 그런지 아직은 새들이 보금자리를 꾸미진 않았네요. 자연을 윌집 마당으로 초대하기 위한 시도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

 

미국산 버드 하우스
중국산 버드하우스

 

바람이 불어올 때 마다 들려오는 윈드차임의 은은한 음율 속에서 4채의 목조주택과 함께하는 초록 전원 속 시골생활은 오늘도 만물을 더욱 정스럽게 만들어 주고 있네요

 

바람이 불때마다 매혹적인 음률로 정원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대형 Wind Chime

 

각종 과일과 채소들로 빼곡한 텃밭은 키워서 먹는 용도보단 커가고 익어가는 것을 구경하는 관상용 공간(양평집에 있는 모든 나무와 꽃들 그리고 채소들은 다 직접 사서 낑낑거리며 프리우스 트렁크로 실어와 다 내 손으로 키운 귀한 자식들 같습니다 ^^)

 

아직 신맛이 너무 강해 까맣게 익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바이오체리
땅으로 기어가며 열리는 큰 수박과는 달리 위로 올라가며 달리는 미니사이즈 수박
상추는 질리도록 따 먹었고 요즘은 오이를 열심히 따먹고 있는 중
식후 디저트용으로 원더풀한 방울 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