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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12월4일 다시찿은 오지 '을수골'

Steven Kim 2010. 12. 6. 09:52

지난 여름 초행길인데다 행락철 차량정체로 어렵게 찿았던 강원도 외지 을수골에서 비박캠핑 매니아들의 모임이 다시 열린다고해서, 이번에는 자동차 대신 작정하고 모토사이클로 출동..^^ (깜짝추위에 길이 동결되 약간 미끄럽고, 야영짐을 싫어 무거워진 R1200GS의 컨트롤이 을수골 진입 오프로드에 깔린 돌밭길에서 좀 버겁긴 했지만 이미 한번 가봤던 루트라서 별반 힘들지않게 라이딩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번 가는데 5시간이상, 오는데 대체 몇시간이나 걸렸는지 생각도 나지않게 에고고 운전하면서, 모토사이클을 타고 오지않은 것이 후회막심, 이번에는 집 현관에서 부터 "하나,둘,셋, 준비 땅 출발 !!!!" 딱 2시간20여분만에 목적지인 을수골 별고을 펜션에 도착 할 수 있었네요(올때는 한번도 안쉬고 더 빨리..^^). 두바퀴의 장점은 머니머니해도 역시 기동성 !!! 

 

 

동계 오토캠핑용 장비를 대부분 커버할 수 있을정도의 짐을 탑재한 R1200GS의 모습 입니다. 카이툼3GT와 폼메트리스 2장 + 에어메트리스, 몸집이 큰 석유랜턴과 옵티머스 석유버너를 이용하는 간이난로 시스템, 기타 여러 장비들(화로대, 방한화포함)과 릴렉스체어까지를 무리없이 탑재할 수 있습니다. 

 

짐도 싸다보면 요령이 생기더라구요..^^ 암튼 짬밥의 효율성은 그 끝이 없슴다.

 

동계 Ride-and-Camp 팩킹시 부피가 커져 뒷트렁크를 제거하고 야영짐을 로딩하곤 하였는데, 이번에는 뒷트렁크를 그냥 놔둔체 짐을 꾸린겁니다. 커다란 리빙쉘형 타입의 아틀라스 텐트를 탑재해도 구지 리어탑 케이스를 제거할 필요가 없겠네요. 입식야영을 할 경우 폼메트리스 대신 아주 쬐그맣게 접히는 고콧야전침대를 사용하여 슬리핑 섹타를 구성하면 되니까 오히려 팩킹부피는 더 줄더군요..^^

 

아틀라스 텐트는 신발을 신은체로 입식야영을 할 수 있어, 카이툼3GT의 좌식야영에 필요한 별도의 폼메트리스가 필요없습니다(좌식야영시에는 차거운 땅바닦에 그냥 앉을 수 없기 때문에 폼메트리스가 꼭 필요). 야전침대는 폼메트리스보다 무게는 더 나가지만 팩킹부피는 오히려 더 작슴다(고콧아젼침대의 경우). 이런 이유로 동계야영시 카이툼3GT의 인너텐트를 제거하고 아웃터만을 쉘터로 사용하며 야전침대로 슬리핑섹타를 꾸미는 반입식야영 방식을 고려중인데...그래도 폼메트리스 하나는 필요하긋당..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않는 계방산의 깊은 산속에 자리잡고 있는 "처연할 정도로 외로운 산장" 모습. 일년내내 있더라도 몇사람 찿아오지 않았을 듯 한 울창한 숲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갑자기 뻥하고 뚫린 개활지가 나타나고 외로움과 적막감에 휩쌓인채 고독히 서있는 산장이 그야말로 귀신 나타나듯 '불쑥' 나타납니다.

 

처음 보면서 "와!!  이런데 이런집이 있다니 !!" 싶어서 놀랐던 계방산 외진 산속에 자리한 산장 이야기를 지난 여름 을수골 여행기에서 잠깐 언급하였는데, 사진을 구할 수 없어 아쉬웠던 차, 이번에는 작정하고 사진을 찍어 왔네요.

 

차량통행이 불가능한 이곳에 도대체 어떻게 이런 커다란 집을 지을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어느 목사님이 직접 자제를 지어 날라 지었다고 하는데, 전기도 들어 올 수 없는 산속생활이 만만치 않았을듯..얼마 전 부터는 그냥 빈집으로 남아있다고 하네요.(팔려고 내놨다고...)

 

인적이 끊기며 고독에 휩쌓인채 산속에 나홀로 서있는 산장에 "처연스러움"이 구구절절합니다. 

 

하루이틀 머물거면 몰라도, 1년 2년 살라고하면 과연 이런 외지에서 고독하게 삶을 살아가는 것이 가능할까 ??  문뜩 "13일의 금요일" 이란 영화 장면들이 떠올려지며 은근한 공포가 엄습합니다.^^ ( 추적추적 비내리는 깜깜한 밤중에 깊은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메다 멀리서 비치는 희미한 불빛을 따라 이곳에 오게된다면 절로 등골이 오싹해질듯..)

 

 

별고을 팬션 앞마당을 가득채운 형형색색, 각양각색의 텐트들. 오른쪽 정자밑에 설치된 텐트가 이번 캠핑중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한 카아툼3GT 본인의 쉘터 입니다.

 

이 텐트의 가장 큰 장점은 넓적한 인너텐트로 넉넉한 텐트생활을 즐길 수 있으면서도 설치가 매우 간단하다는 점 입니다. 신발을 신고 생활 할 수 없으며, 텐트안에서 일어설 수 만 없다뿐이지, 집채만한 리빙쉘과 비교해도 꿀리지않을 만큼 텐트안에 갇혀있더라도 갑갑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어둠이 내리면 넓적한 인너텐트에서 뒹굴거리며 랜턴불 밝혀 책한권 읽는 맛이 특별한 텐트입니다.

 

비나 눈이 올때는 앞부분을 완전개방하여 함박눈 내리는 모습을 보며 스르륵 잠에 빠져들 수 있고, 비내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추억의 노래를 들을 수 있어 원더풀하지만, 만만치않은 '기럭지' 때문에 넓은 장소가 부족한 산속에서는 설치공간의 제약을 받는다는 단점이 있긴합니다.(크기와 무게가 만만치 않지만 짊어지고 올라야하는 어프로치가 길지않은 인수훈련장에서는 아주 요긴하게 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국내업체(NOS)에서 동일한 원단으로 벤치마킹 텐트를 출시하였는데, 공구가격이 카이툼3GT의 1/2 내지 1/3에 불과(50만원대 후반). 해외유명 브랜드 아웃도어 제품들의 괜한 가격거품을 제거한 국내산 벤치마킹 아웃도어 제품들의 연이은 출시에 관심이 갑니다 (실제로 제품을 실사용해 보지않아 정상가격인 80만원대에 대한 구매밸류 판단은 유보..^^)

 

가격이야기가 나온김에,

나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알파인용 텐트는 블랙다이아몬드의 아화니와 NEMO의 Tenshi라는 모델 입니다. 알파인 백팩킹을 하더라도 비교적 거주에 중점을 두는 본인의컨셉에는 전실의 유무가 매우 중요한 포인트. 가벼운 싱글월텐트에 유사시(비나 눈이 많이올때) 후닥 전실을 붙였다 띄였다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가장 맘에 듭니다. 그러나 지리산 종주등 한곳에 머무는 것 보다는 일단 많이 움직이는 산행위주의 비박야영에는 최대한 가볍고 간단한 잠자리가 더 필요하며 비나 눈을 피하는 쉘터는 간단한 타프와 등산폴로 대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아와니 텐트는 이미 전에 소개한 바 있고, 요즘 눈길을 끄는 텐트회사 Nemo는 미국회사로 기존의 폴대대신 공기를 불어넣어 텐트를 피칭하는 독창적인 에어빔 시스템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데, 최근 출시한 Tenshi(텐쉬)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넓적한 착탈식 전실.

 

 

 

 

이제품의 미국 현지구매가격은 대략 600달라 정도 됩니다. 환율에 따라 원화가격이 왔다갔다하지만, 대략 미국에 살고있는 현지인을 통해 구입하면 아마도 60만원도 채 않될겁니다. 이 제품의 국내 판매가격은 100만원 입니다.(98만원).

 

뭔가가 이상하지 않나요 ??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2배3배나 많은 나라에서 가격은 우리나라의 반 밖에 안한다는 사실. 아마도 현지인의 현지 생활물가로 실제 체감가격은 (정확한 수치로 표시하기는 뭣 하지만) 30-40만원대 정도의 아이템 일겁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 거품경제의 대표적인 실상이 아닐까 싶슴다.

 

부동산 투기로 시세차익을 누리는 부자들의 입장에서는 돈 몇십만원의 차이는 사실 껌깞도 안되는거겠지만, 월급쟁이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큰 차이인거죠. 부자들의 눈에는 푼돈에 벌벌떠는 서민들이 참 가소롭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맘에 안드는 운전기사 내립다 줘패고 몇푼 집어던져주고 쫒아버리는 근로자를 마치 하인 부리듯 하는 최철원이 같은 못된 x들이 판치는 현대판 계급사회가 생겨나는 거겠지요..ㅠㅠ..

 

(억울하면 돈 벌엇 !!!! )

(돈돈돈 돈에 홀린 사람들로 넘쳐나고, 사랑이 밥멕여주냐 돈이면 다짓 !!!  옛날 신파극의 주인공 이수일과 심순애가 되살아나 날뛰는 천박한 자본주의가 판치다보니, 인격은 알미늄 야구방망이에 초전박살 나고마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ㅠㅠ..)

 

미국에서는 록펠러같은 부자나 록펠러 본사 하수도 청소하는 노동자나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즐기는데 그리 차이가 나질 않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하루저녁 술값으로 수천만원을 우습게 쓸 수 있는 부자의 입장에서는 천쪼가리로 만든 텐트 하나 살려도 벌벌떨어야하는 서민들의 꼬라지가 참 가소롭다보니 대놓고 멸시하는 풍조가 생겨나면서 상대적 박탈감과 비애가 괜히 더 강조되는걸 수 도 있겠다 싶습니다. 맞는 말인지 아닌지는 그냥 생각나는데로 쓰다보니깐 잘 모르것지만 암튼 내 생각은 그렇습니다요..^^

 

부동산투기로 처럼 단방에 큰 돈은 벌지 못하지만 열심히 일해 일한만큼 벌어 생활인으로서 인격을 대접받으며 큰 부담없이 자기의 생활을 나름대로 만족하며 즐길 수 있는 사회..만인이 법앞에 평등하여, 어느사회나 있기 마련인 부자와 빈자의 인격차이가 크지않는 국격있는 공정사회의 건설은 그래서 중요한거 아닐까용..^^

 

최철원인가 뭔가하는 인간, 어쩜 하는 짓거리(발 않듣는 직원들 잡아다 윽박지르고, 항의하는 여직원들에게 사냥개 데려와 은근히 겁주고 등등..)가 모건설회사 사장하시던 분하고 똑같냐..증말...

 

이쿠 자꾸 시부렁거리다간

알미늄 야구방망이로 한대 줘 터질라..